
사랑을 앞에 두고
사랑을 앞에 두고 
나눌 수 없다면 
인연이 아니라 여길수록 
파고드는 상실감 
돌연 육체의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어디에 있는 줄 알면서도 
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자고 깨면 다시 
깊은 잠에 빠지는 듯한 
막막한 절망입니다 
현실이 제시한 숙명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은 
마음의 병을 앓습니다 
그것은 이룰 수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을 앞에 두고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랑을 앞에 두었다면 
조금은 멀어져야 할일입니다
- 詩 : 김윤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