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한 기도
빛 잃은 들풀의 초라함처럼
뉜들 쳐다보지 않을
내 작은 이름이지만,
수없이 쌓인 기억들 속에
그립게 맴도는 널 위해
흰 구름 엷게 걸린
이천 삼년 구월 이십일 정오
무릎 연하여 기도 올리네.
너는
얻든지 못 얻든지
마음비운 행복한 하루이길,
하루 넘어
아스라이 보이는
희로애락 저 편까지
喜樂의 깃발이 펄럭이는
사랑의 집이길...
이내마음 다하여
또 한번 기도 올리네.
- 詩 : 김병화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