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가는 자리
인생이란
아담한 집 한 채 짓는데
누가 벽돌 하나 되어 주겠소
많은 사람의 사연 쌓여가는 벽에
그들이 당신의 사연을 쌓아 놓기도 했는데
우연히 지나치는 길 있으면 잠시 들리시어
당신 손으로 다시 쌓아 놓고 가시구려
울긋불긋 정겨움
평생 가득 쌓아도 낮아지는 집이니
석가래 덮기 전 그중에 당신이
나의 자리에 머물다 갔으면 좋겠소
걸쭉한 막걸리 좋아하시면
잔 부딪히며 손때 묻은 벽돌 한 장
서로의 벽에 올리며 살아갑시다
- 詩 : 안갑선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