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들꽃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숲 향기를 온몸에 받으며
들꽃을 바라보며
그 아를다움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맑아졌다는 것이다.
늘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얽매이는 것들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번잡하고 복잡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아무런 조건도 없이 굴하지 않고
온몸을 다하여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힘이다.
틀 안에 숨어 살며 괴로움에 빠지기보다
들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이 진실해진다.
- 詩 : 용혜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