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으로 나와 흐르는
물살 바라보든가, 아니면
모여있는 수많은 돌멩이들
제각기의 모습처럼
놓인 대로 근심걱정 없이
물소리에 귀 씻고 살면 되는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 건너 언젠가는 만나도질
사람 그리워 하며 거닐다가
주저앉아 풀꽃으로 피어나면 되는 것을
말은 못해도 몸짓으로
흔들리면 되는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혼자이면 어떤가
떠나는 물살 앞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는 것을
모습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그 모두가 우리의 분신인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하늘 아래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목숨인 것을
- 詩 : 서지월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