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마음자리
환한 꽃들을 선사하는 봄처럼
지친 심신을 늘 신선한 활력으로
묵묵히 심어주는 사람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로도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사람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인 것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손잡아 주고 지켜줄 당신인 것을
당신이란 말조차 담지 못했습니다
흐드러진 꽃이고 싶지만
초라히 시들어갈지라도
자식인양 밉다하지 않을 당신은
한 송이 꽃을 위한 꽃받침처럼
허약한 심상을 어루만지는
하늘이 내게 마련해주신
든든한 마음자리입니다
행복이 오는 발걸음은
봄이 오는 소리와 같습니다
늘 말없이 오는가 하면 가고 없고
가는가 하면 벌써 자취도 없는 것처럼
행복할 때 나눌 수 있고
사랑할 때 간직할 수 있기를
바로 그 순간이
행복의 마음자리인 까닭입니다
- 詩 : 김윤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