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먼저 가벼워져야 하리
늪을 건너가는 기러기의 깃털처럼...
나무 이파리를 흔들고 가는 가벼운 바람처럼...
니코틴과 알코올에 젖은 피곤한 눈빛
무궁무진한 욕망의 비계덩어리
그렇게는 날개를 펼 수가 없지
먼저 살진 육체부터 죽여야하리
먼저 내속의 나부터 죽여야하리
오 자유여 !
내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후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아름다운 손님처럼
일찍이
내 인생의 가난했던 순간에 그대
그림자처럼 찾아 주었나니
- 詩 : 김영현님 -